문화다양성, 다문화주의, 상호문화대화와 관련된 유럽연합의 경험
1.
유럽연합은 문화다양성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문화다양성은 인권과 기본자유가 보장될 때만 보호되고 신장될 수 있습니다. 인권과 기본자유는 민주주의, 법치주의, 평화, 안정성, 지속적이고 포용적인 발전, 공공영역에의 참여에 반드시 필요한 기초들입니다.
문화다양성과 관련하여 유럽연합은 다음과 같은 것을 권장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문화적 표현들
- 고급 예술적 창조, 창의성이 넘치는 산업들
유럽연합은 다자주의(多者主義, multilatéralisme),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개방을 권장하는 기관으로서, 다른 세계와의 교류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개방된 사회는 폐쇄된 또는 고립된 사회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창조적입니다. 이것은 사회를 좀 더 탄력적으로 만듭니다.
유럽연합은 다양성과 복수주의와 관련된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문화 정책들을 다른 세계의 사회-경제적 발전과 평화의 원동력으로 보고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유럽연합은 문화 외교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상이한 문화들을 보존하는 데 만족하는 다문화주의와(multiculturalisme)는 달리, 상호문화대화(dialogue interculturel)는 다양한 문화, 공동체, 사람들 사이의 공통점과 연대성을 토대로 상호이해와 상호작용을 권장합니다. 상호문화대화는 원칙적으로 다양한 문화들 간의 관점의 교환으로 이루어집니다.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말할 줄도 알아야하지만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대화는 존중을 요구하고,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야하고, 선동(propagande)과 동일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유럽연합은 단지 28개 나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아주 종종 한 나라의 소수집단을 구성하는 많은 문화적 집단과 정체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호문화대화의 주된 목적은 일부 시민들을 그들의 문화정체성을 이유로 주변화하여 차별하는 것을 막는 데 있습니다.
소수문화들을 비롯한 모든 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유럽의 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유럽의 행동입니다.
유럽은 2008년 상호문화대화의 해를 제정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근거한 ‘창의적 유럽 프로그램’(Programme d’Europe créative)은 이 목표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2008년을 계기로, 유럽연합은 유럽유산(patrimoine européen)을 그 주된 관심과 활동의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럽 문화유산의 해’의 목적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문화유산을 발견하고 사랑하도록 권장하고, 유럽이라는 공통된 공간에 소속되어 있다는 연대감을 강화하는 데 있었습니다. 이 해의 구호는 “우리의 유산: 과거가 미래를 만날 때”였습니다.
문화유산은 다양한 형태를 띱니다.
- 만질 수 있는 것(tangibles) : 건축물, 기념물, 사물, 의상, 예술작품, 책, 기계, 역사도시, 고고장소
- 만질 수 없는 것(intangibles) : 실행, 표상, 표현, 지식, 능력, 도구, 관련된 문화적 공간과 사물 – 사람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것. 특히 언어, 구술전통, 공연예술, 사회적 실행, 전통공예
- 자연적인 것
- 디지털적인 것(numériques) : (예를 들어, 디지털 예술 또는 만화와 같이) 디지털 형태로 만들어진 자료들 또는 (텍스트, 형상, 비디오, 녹음과 같이) 그 보존을 확실히 하기 위해 디지털화된 자료들
2. 유럽 상호문화주의의 내적, 외적 측면들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e)은 (유럽연합의) 내적 차원과 외적 차원을 제시합니다.
2.1 내적 측면
내적으로 볼 때, 문화다양성은 유럽공동유산의 일부를 이룹니다. 1989년 (다행스럽게) 막을 내린 철의 장막에 의해 유럽이 분할된 것은 예외일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공동의 역사와 문화 덕분에 이 분할 문제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고 추가된 문제도 있습니다. 유럽의 최대 소수민족인 집시(Romani)와의 상호문화대화는 오래 전부터 시도되었고, 이들에 대한 차별은 상호문화대화를 해 보려는 정치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2015년 북부아프리카/중동, 특히 시리아의 위기는 유럽연합 내 전례 없이 많은 망명자와 난민신청자가 몰려들게 했습니다. 수많은 난민과 이민자들의 유입은 유럽의 문제가 되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장관들은 상호문화대화를 위한 예술과 문화를 가지고 난민과 이민자들을 사회 속에 통합하려는 연합체를 만들었습니다. 2017년 이 연합체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제와 관련된 23가지 구체적인 권고조항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 상호문화대화와 예술을 통한 해방
- 부문별 연계 및 협력 활동
- 상호문화대화의 목표, 이 분야에서 실행된 활동 평가
보고서는 46가지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 많은 사례는 통합을 위한 유럽 웹 포털(portail)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사례들은 이민자의 통합과 관련된 수백 개의 정보와 우수사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정보와 우수사례는 상호문화대화, 다양성, 문화활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로 관련된 나라들은 유럽연합에 가입하고자 하는 나라들인 경우가 많은데, 이 나라들은 새로 들어온 이민자들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상호문화대화는 포용적, 민주적 사회와 화해를 장려할 수 있고, 급진화와 맞서 싸우는 데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종교 간의 대화도 포함됩니다.
상호문화대화는 또한 유럽연합의 시민사회와의 구조화된 대화로도 실행될 수 있습니다. ‘문화의 목소리’(Voix de la culture)라는 프로그램 속에서 토론은 문화를 통한 사회적 포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업을 잘 수행하려면 시민사회의 참여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2.2 외적 측면
문화의 국제적 측면은 크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목표를 추구합니다.
1. 지속가능한 사회적, 경제적 발전 영역에서 문화와 창의력이 제공하는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문화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도와줍니다. 문화적 창조물을 국제적으로 사고파는 사업은 경제적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2. 상호문화대화를 통해 과격화에 맞서 싸우고 평화를 확산하기
상호문화대화는 사회들 간의, 그리고 사회 내의 이해를 돕고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 대화는 문화다양성과 인권의 가치를 보여주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3. 문화유산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이제 문화유산은 문화다양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유산은 보호되어야 합니다. 유럽연합은 회원국에게 지식 전수, 능력 개발, 교육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목적들을 추구함으로써, 유럽연합의 국제적 문화관계는 유럽연합으로 하여금 국제적 차원에서 좀 더 강해지도록 도울 것입니다.
3. 유럽연합의 문화외교
유럽연합은 이 국제적 참여를 통해, 2005년 유네스코의 문화표현다양성보호확산협약(Protection et la promotion de la diversité des expressions culturelles)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협약은 유럽연합의 기본적인 가치, 즉 인권, 성평등,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 법치주의, 언어다양성과 같은 것들을 고려하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문화는, 특히 상호문화대화는 갈등의 예방과 조정, 난민의 통합, 폭력적 극단주의와의 투쟁, 문화유산의 보존과 같은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습니다.
2014년에 발간된 문화유산에 관한 발표를 통해, 유럽연합은 유럽평의회, 유네스코와 같은 조직들과 협력하여 문화유산 보호에 동참할 것을 재천명하였습니다. 이 과제는 이라크, 시리아, 말리, 아프카니스탄과 같은 분쟁지역에서 문화유산이 마구 파괴됨에 따라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문화외교의 기본방침은, 외부 문화정책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연계망 구축을 도와주고, 문화영역 관련자들과 함께 활동하며, 문화영역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 설정되었습니다.
핵심 목표는 문화들 간의 상호존중과 상호문화대화를 권장하는 것입니다.
국제관계에서 문화의 역할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유럽문화의 다양성의 실현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리고 대화의 새로운 자세, 상호 청취와 학습, 능력 신장을 위한 협력 활동, 전 세계 차원의 연대성을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문화적 관계는, 그 활동을 특정 문화적 관심과 맥락에 맞추면서, 지역적 차이와 지방의 정서를 고려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디지털 매체를 통해 국경을 초월해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존중, 평등,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합니다.
따라서 상호성, 상호학습, 공동창조는 유럽연합의 국제적 문화관계의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문화는 단지 예술과 문학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문화는 상당히 폭넓은 정책과 활동을 포함하는데, 그것은 상호문화대화에서부터 관광업으로, 교육과 연구에서부터 창조적 분야로, 유산보호에서부터 창조산업과 신기술 권장으로 그리고 가내수공업에서 발전협력까지를 망라합니다. 따라서 제안된 전략은 문화를 유럽연합의 외부 정책 영역에서 권장하는 기회가 됩니다.
문화는 또한 지속가능발전의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창조분야는 다른 기본자유의 기반이 되는 화해, 성장, 표현의 자유를 신장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유럽연합이 채택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포괄적인 새로운 전략들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유라시아라는 대륙을 공유하기 때문에, 양측의 연결성(connectivité)은 아시아가 경제 모형이나 발전 수준에 있어 매우 다양한 나라들을 포함하는 여러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합니다. 이 연결성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합니다.
- 교통 연결과 에너지, 디지털, 인력 연결망 구축하기
- 아시아 국가들과 조직들에 연결성과 관련된 협력 제안하기
- 다양한 재정 수단을 동원하여 지속가능한 재정을 권장하기
유럽연합은 두 지역의 연결성과 관련해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유럽연합이 규칙에 기초한 지속가능한 연결성 모형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포괄적인 연결성은 인간적인 측면까지 포함합니다. 이것은 물리적인 토대(infrastructure)와 그것과 관련된 재정을 넘어서서, 인간관계가 문화를 포함한 폭넓은 대화에 일조하는 관계의 일부분임을 의미합니다. 이는 옛날 비단길(route de la Soie)이 단지 상업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문화 차원에서 아시아와 유럽 교류의 주된 도로였다는 사실만 떠올려도 충분히 이해될 것입니다.